‘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박성웅이 이중적인 ‘모태강’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박성웅이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 불안정하고 이중적인 모태강 캐릭터를 섬세하고 깊이 있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 초반 밝고 코믹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중반부 2막이 시작되면서 박성웅에게 감춰져 있던 과거와 비밀이 드러나 충격을 안긴 것.
더불어 인간의 영혼을 두고 뜻이 다른 아버지 김원해와의 갈등이 극에 달하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또한, 증오와 분노로 휩싸인 박성웅이 신의 오만함을 증명하기 위해 인간의 생과 사에 손을 대고 있어 그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는 것.
모태강(박성웅 분)은 처음부터 인간들의 영혼을 빼앗는 악마는 아니었다. 과거 류(박성웅 분)는 인간들을 사랑하는 천사였다. 하지만 아이는 죽고 살인범은 살게 되는 운명이 신의 뜻이라는 걸 용납할 수 없었고, 천사들은 모든 영혼을 그저 지켜보기만 해야 한다는 말에 “전 지금부터 신을 따르지 않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이 말 때문에 류는 날개와 눈을 잃고 말았다. 이때 그의 날개를 자르라고 명한 것은 바로 공수래(김원해 분)였고, 류는 분노와 증오를 표출하며 악마가 되기로 결심했다. 신과 천사들이 끔찍이 아끼는 인간들의 끝을 보여주겠다면서.
처음에는 영혼만 빼앗던 류가 점차 인간의 운명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하립(정경호 분)과의 계약을 지키기 위해 루카(송강 분)을 살려내야 했고, 이를 위해 그가 사망한 수술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하립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보다는 1등급인 김이경(이설 분)의 영혼을 손에 넣고 싶었기 때문. 하지만 태강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공수래였다. 삶도 죽음도 인간의 운명이라고 말하던 공수래가 갑자기 자신의 일에 관여하자 태강은 “당신은 계약과 별개로 인간의 생명을 마음대로 하셨네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서. 그러면 제가 감동이라도 해 드릴 줄 아셨습니까? 인간처럼 눈물이라도 흘려 드릴까요?”라며 냉소를 지었다.
증오와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그만 멈추라는 말이 태강에게 먹힐 리가 없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었고, 이 모든걸 돌이킬 마음조차도 없었기 때문. 아버지를 만난 후 심경이 복잡해진 태강은 더욱 악의 구렁텅이에 빠진 듯 했다. “신의 뜻이 나의 악에서 선을 찾아내는 것이라면, 나는 모든 선에서 악을 드러낼 겁니다. 신의 오만함을 증명해 보일 겁니다”라며 자신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음을 더욱 악하게 먹은 것. 공수래가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만큼 하루 빨리 1등급 영혼을 손에 넣기 위해 바로 하립을 찾아갔다.
태강은 하립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의 말도 안되는 계약 연장에도 응해줬지만 시간이 흘러도 이경의 영혼을 가져오지 않자 최후의 방법을 쓰기로 했다. 돈, 성공, 젊음 등 모든 것을 빼앗고 음악적 영감마저 빼앗은 10년 전 서동천으로 되돌린 것. 그동안 인간 세상에서 그들의 영혼으로 재미를 봤다면 이제는 추악한 끝을 이끌어내겠다는 태강의 목적이 성사될 것인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신이 모든 인간들의 운명을 좌우한다면 악마의 영혼도 좌우하고 있는 것인지, 앞으로 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렇듯 박성웅은 천사와 악마 사이를 오가는 이중적인 캐릭터를 깊이 있는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인간들을 사랑했던 자신의 감정은 배제시키고 그들의 본성과 욕망을 끌어내 추악한 영혼을 보여주겠다는 그 악착 같은 바람이 브라운관 너머까지 전해지는 듯해 보는 이들을 더욱 긴장케 했다. 뿐만 아니라 박성웅과 김원해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매회 보여주는 불꽃 튀는 연기력이 드라마에 시너지 효과를 더하며 더욱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에 앞으로 ‘모태강’의 불안정한 감정을 박성웅이 어떤 연기로 이끌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성웅이 더욱 깊어진 연기로 이중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는 가운데,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매주 수, 목 저녁 9시 3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