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8K는 눈속임"…'뺏기면 끝장' 독일서 공개 비난

입력 2019-09-08 10:23   수정 2019-09-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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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QLED 8K TV는 8K가 아니다." "비싼 8K TV를 사는 소비자들을 오도하는 것이다."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겨냥해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다.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해서 감행한 노골적인 `원정 공세`였다.
TV사업운영센터장인 박형세 부사장은 현지시간 7일 현지 간담회에서 독일 화질 인증기관인 VDE 등의 자료를 인용, "LG 나노셀 8K TV의 화질 선명도(CM)는 90%로 나온 데 비해 삼성 QLED 8K TV는 12%로 나왔다"면서 "(삼성 TV는) 픽셀 수로는 8K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는 8K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2016년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된 자료와 삼성 디지털프라자 광고물 등을 공개하면서 당시에는 삼성전자도 화소보다 선명도 기준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지적한 뒤 "`2019년의 삼성`은 `2016년의 삼성`에 물어보고 배워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8K 해상도의 표준규격(화질선명도 50% 이상)을 정할 때 삼성도 관련 논의에 동참했다며 "같이 규정을 만들어 놓고 이제는 `모르겠다`고 한다면 소비자들이 오도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비싸게 8K TV를 살 때는 정확하게 알고 사야 한다. 우리에게는 진실을 알리고 표준이 무엇인지를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간담회 취지를 주장했다.
삼성전자 주도로 구성된 업계 모임인 `8K 협회`에 대해서도 "골프를 할 때 PGA 규칙이 이미 있는데, 따로 협의체를 만들어서 `첫 홀은 참가선수 모두 파(Par)로 하자`고 제안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룰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야지, 제품을 만들고 나서 룰을 정하자고 하는 건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표준을 지키지 않았을 때 징계와 같은 부분은 모르겠지만 소비자들이 잘못 알고 샀다는 식의 이슈가 제기되면 노이즈(잡음)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소송 등에 휘말릴 가능성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박 부사장은 TV 광고 등을 통해 이런 주장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이날부터 방송된 `LG 올레드 TV` 광고에서 QLED TV와 비교하는 메시지를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광고는 "앞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하다"면서 `QLED의 한계`를 부각시켰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8K 선전포고`에 대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통상적으로 공개석상에서는 삼성전자를 `경쟁사`라고 언급해오던 관례에서 벗어나 이날 간담회에서는 `삼성`을 직접 지목하면서 `소비자 호도`나 `눈속임`과 같은 단어까지 동원하며 공격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또 오는 17일 서울에서 별도의 브리핑을 열고 이와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하겠다며 `2차 공격` 예고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단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무시 전략`을 구사했다. 지난해 IFA에서 일찌감치 8K TV를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는 입장에서 LG측의 공격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LG전자의 `네거티브 공격`이 이어질 경우의 대응 전략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화질 공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에는 삼성전자가 유튜브 동영상과 자체 뉴스룸에 올레드TV를 겨냥해 "TV 모니터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해 LG측의 반발을 샀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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