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 업체 ‘아이오니티’에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유럽 내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6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본사에서 투자와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니티는 BMW그룹, 다임러 AG, 폭스바겐그룹, 포드 모터 등 유럽 중심의 완성차 업체 4개 사가 유럽 전역에 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2017년 11월 공동 설립한 회사다.
아이오니티는 2020년까지 유럽 24개국을 관통하는 주요 고속도로 내 약 120km 간격으로 총 400개의 초고속 충전소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투자 계약 체결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아이오니티에 전략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기 투자 업체들과 동일한 2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아이오니티가 설치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다.
현재의 50~150kw급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는 전기차의 경우 400V급 충전 시스템이 탑재되지만, 아이오니티가 제공하는 350kw급 전력으로 충전하려면 800V급 고압의 충전시스템이 요구된다.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로 충전하면 단 3분 충전만으로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해 지는 등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실례로 코나 일렉트릭(배터리 64kwh 기준)은 100kw급 급속 충전기를 활용할 경우 배터리 80%를 채우는데 54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800V 충전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의 경우 350kw급 초고속 충전기에서 충전 시 약 15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 이후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기차 전용모델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번 아이오니티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현대·기아차는 초고속 충전사업 노하우를 내재화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보 전략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상품본부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유럽의 핵심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유럽 전역에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동참함으로써 우리의 확고한 전동화 의지를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아이오니티와의 협업은 기존 주유 방식 보다 원활하고 쉬운 초고속 충전 경험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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