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스타트업 창업 지원은 2017년 6158억 원에서 2019년 1조 1000억 원으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500대 기업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2018년 4580억 원으로, 2014년 171억 원과 비교했을 때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국내 기업가치 1조 이상의 비상장 기업(일명 유니콘 기업)의 수가 9개로 늘면서 글로벌 5위에 진입했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진입 규제로 인해 날개 한 번 펼쳐보지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에 창업한 맥주와 안주 정기배송 서비스 업체는 국세청 공청회의 모호한 지침으로 인해 두 차례나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국세청이 기존 주류 유통 시장 질서의 문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는 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그리고 국세청의 주류고시 조항이 ‘음식에 부수하여 주류 배달이 가능하다’고 변경됨에 따라 음식의 구성을 보완하여 ‘야식 정기배송 서비스’로 전환해 사업을 재개했다. 그런데 얼마 전 국세청으로부터 고객에게 선결제를 받은 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것은 주류통신 판매 위반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벨루가는 또다시 무기한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핀란드는 스타트업 환경이 잘 구축된 우수 사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타트업 강국으로 손꼽히던 나라는 아니었다. 핀란드는 2000년대 초반까지 네트워크 설비 및 통신장치 제조업체 노키아(Nokia)를 통해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 왔다. 그런데 1998년부터 13년간 세계 핸드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노키아가 2012년 삼성(Samsung)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한 것이다. 급기야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사(Microsoft)에게 모바일 사업부를 매각했다.
노키아의 몰락과 함께 핀란드의 경제도 위기를 맞았다. 수년간 침체가 이어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고용 불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외부에서는 핀란드가 재기하기 힘들 것이라는 추측들이 퍼져 나갔다.
하지만 핀란드 내부적으로는 대기업에 의존하지 말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정부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자처하며, 공공 및 민간부문과 협력하여 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대표적으로 핀란드 기술혁신투자청과 노키아, 그리고 테크노폴리스가 함께 한 ‘테크노폴리스 이노베이션 밀’ 프로젝트가 있다. 이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R&D를 중소기업에게 이전하여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노키아가 기술을 지원하고, 기술청이 자금을 조성했으며, 테크노폴리스가 사업 공간 등의 각종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및 문화를 확산시키는 활동을 펼쳤다. 알토대학교 학생들의 창업동아리에서 시작된 비영리 창업 지원 단체 ‘알토에스(ALtoES)’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사우나(Startup Sauna)’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페스티벌 ‘슬러시(SLUSH)’를 개최했다. 스타트업 사우나는 학생과 기업을 연결하여 창업 컨설팅을 도와주고, 슬러시는 학생과 투자자들을 연결하여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노력 속에서 모바일 게임 ‘로비오(Rovio)’의 ‘앵그리 버드(Angry birds)’와 ‘슈퍼셀(Supercell)’의 ‘클래시오브클랜(Clash of Clans)’이 탄생했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핀란드 경제도 활력을 되찾았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6박 8일간 북유럽 3개국으로 순방을 다녀왔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핀란드이다. 핀란드 헬싱키에는 ‘유럽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오타니에미 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대학과 기업, 그리고 연구소가 유기적인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 및 상용화의 토대를 만들어낸다. 대표적으로 알토대학교와 노키아, 핀란드기술연구센터(Technical Research Centre of Finland; VTT)가 주도하여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타니에미에서 최고의 스타트업으로 ‘아이스아이(Iceye)’를 꼽았다. 아이스아이는 전형적인 산학연 대표 사례로, 규제 없는 자유로운 연구개발 환경 속에서 탄생한 인공위성 스타트업이다. 소형 고성능레이더 위성기술(Small Satellite Synthetic-aperature Radar; SAR)을 개발하고, 올해에만 이미 5개의 위성을 발사하는 등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핀란드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은 우리가 당면한 문제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리는 이제 스타트업 생태계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함께 꾀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진입 규제 환경을 개선하고, 투자 환경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간다면 머지않아 스타트업이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갈 핵심 동력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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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이사 김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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