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후퇴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기가 안좋을 때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집값폭락설 역시 끊임없이 이름을 올리는데요.
전문가들은 집값의 폭락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완만한 조정에는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이근형 기자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국내 경제에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수출이 줄고, 물가변동률이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90년대초 일본과 같은 집값 폭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려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식 집값폭락은 전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2009년 독일과 2015년 영국에서는 인구가 줄거나 물가가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집값은 오히려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아울러 예상치 못한 경제 위기로 집값이 크게 하락한 경우에도 단기간에 회복한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미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케이스-실러 지수를 보면 리먼사태 당시 지수가 20%가까이 급락했지만 5년뒤인 2012년부터 지금까지 50% 넘게 상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경제 위기가 오게 되면. 그 처리과정이 어떻게 되느냐. 봤을 때는 보통 몇 년 고생하고 끝나는 걸로 나오는데 유독 일본만 수 십 년 동안 잃어버린 20년이 나타났거든요. 엔고라든가 플라자 합의라든가 다른 영향이 크지 않았겠느냐 그렇게 보는 거죠.”
폭락은 없겠지만 거시경제 침체로 인해 추석이후 부동산 시장의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미 캐나다와 호주 등 세계 주요국 대도시들은 주택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부양책을 강구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역시 실수요자 지원과 거래규제 완화 같은 부양책이 일부 동원되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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