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한국경제…수출·노사상생 '1순위'

신동호 기자

입력 2019-09-10 17:49  

    <앵커>

    앞서 보신것처럼 지표들을 보니 우리나라 수출 정말 심각한 것 같습니다. 수출부진은 여러해 전부터 계속됐는데 올해가 특히 심각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한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수출 전선에 심각한 징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수출 위기가 온 것은 이미 여러해 전이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영국의 브렉시트 등 글로벌 금융 경제가 격랑에 휘말리고 있는 와중에 유난히 한국 경제가 가파르게 침체 징후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수출과 투자, 소비까지 모두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KDI(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9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소매판매와 설비 및 건설 투자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출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KDI가 '경기 부진'이란 진단을 내놓은 건 지난 4월 이후 6개월째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경기 둔화'란 표현을 써오다가 지난 4월부터 '경기 부진'으로 우려 수위를 한층 높인 상태입니다.

    특히 KDI는 "8월 수출금액이 반도체와 석유류를 중심으로 감소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며 수출 여건도 계속 악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세계 교역량 또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요. 6월중 글로벌 교역이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습니다. 2분기 기준으로도 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지난해에는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3.7%였으나 올해 1분기 0.3%로 급격히 둔화하더니 2분기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수치를 보면은요. 두 달 연속뿐만 아니라 분기중 교역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는 진단입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수입이 크게 둔화된 데다 신흥국도 중국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이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주요국의 투자가 부진한 데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인 수출 감소와 대외변수, 기업심리 악화까지 겹쳐 우리경제는 1997년 IMF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대보다 더가혹한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객관적인 지표들이 안 좋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체감경기 또한 이달 들어 눈에 띄게 하락했다죠?

    <기자>

    네. 기업과 소비자의 경기 인식을 모두 합한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는 계절요인 등을 제외하고 봤을 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까지 악화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산업 업황 BSI가 7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69) 이후 6개월 만입니다.

    특히 제조업 중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의 업황 BSI는 72로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나 하락해 지표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부진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수출여건이 부진한 상황에다가 기업들의 체감경기 마저 나쁜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일부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 맏형격인 현대자동차 노사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한 것과 달리,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서로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파업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내수판매가 부진하고 각종 대내외 변수로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 파업은 결국 회사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자동차산업이 전체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어 노사가 서로의 입장만 고수 할게 아니라 한발 물러서서 힘을 합쳐야 할때라며 의견차를 조율할 생각 없이 파업에 나선다면 결국 회사가 자멸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

    "우리나라 대기업은 생산성 정체와 높은 인건비, 대립적 노사관계란 삼중고를 겪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되고 있고,일본 수출규제 한국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등 대내외 여건 악화 속에서 노사가 서로 협력해 선제적으로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결국 협력적 노사관계가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합리적인 비용구조를 도출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네, 신동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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