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매장에 가면 여기가 물건을 파는 곳인지, 아니면 놀고 쉬는 공간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소비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만든 체험형 매장인데, 고객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커다란 스크린 앞에 사람들이 모여 '그래피티'를 그립니다.
지독한 페인트 냄새도 없고, 지웠다 다시 그리기도 합니다.
<스탠딩> 이지효 기자
"디지털 놀이터를 표방한 이곳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는데요. 스마트폰을 스프레이 캔처럼 사용해서 스크린에 원하는 그림을 그래피티처럼 그릴 수 있습니다."
이곳은 영국 런던 북부 킹스크로스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체험형 매장.
개관한 지 한달 만에 2만 명이 방문하면서 새로운 '명소'가 됐습니다.
갤러리,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스마트폰, 8K TV, 냉장고 같은 삼성의 대표 제품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가전 매장과는 다른 분위기에 고객들은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샘 아들러 / 영국 런던
"매장 디자인이 정말 멋있고요. 주방 가전들은 삼성 제품인지 몰랐는데 마치 미래 가정의 모습 같은 느낌입니다."
<인터뷰> 윌 윌슨 / 영국 런던
"건축물이 굉장히 멋있고요. 이 공간에 있는 모든 기술이 굉장합니다. 카페에서 여유를 즐길 수도 있어서 좋아요."
단순한 제품 진열에서 진화해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체험형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원조격인 애플 스토어의 통유리 입구는 이제 상징처럼 됐습니다.
'지니어스'라고 불리는 직원들은 제품 구매에 관여하지도 않을 뿐더러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도 않습니다.
애플이나 삼성은 물론 중국 IT 기업 화웨이도 오는 29일 중국 심천에 첫 체험형 매장을 엽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새로운 형태의 매장들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현우 /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설득이론 측면에서 보면 사람들은 체험하는 과정에서 체험 대상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찾습니다. 스스로가 그 제품을 구매해야 하겠다는 자기 설득의 계기를 만드는 거죠."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 된 상황에서,
반대로 도심 곳곳에 매장을 열고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차별화 전략이 IT 업계에 새 바람을 부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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