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화재 냉장고시신은 60대·30대 母子…부검·정밀감식 진행

입력 2019-09-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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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집안 냉장고 안에서 발견된 시신은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11일 오전 5시 22분께 천안 한 아파트 5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40분 만에 꺼졌지만, 주방 냉장고 안에서 불에 탄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바닥에 눕혀진 양문형 냉장고의 냉동실과 냉장실에서 각각 한 구씩 발견됐다.
사망자는 어머니 A(62) 씨와 둘째 아들 B(35) 씨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냉장고 문은 열려 있었으며 안에 다른 물건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A 씨와 B 씨는 이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했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과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아파트에서는 인화성 물질도 발견됐다.
경찰은 냉장고 옆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겨 있던 용기를 수거해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 난 흔적과 현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인화성 물질이 집 안에 뿌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 과정에서 주방 가스 밸브가 파손된 사실도 확인했다.
119 소방대가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출입문은 잠겨 있었고 외부에서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파트 CCTV에도 숨진 모자 외에 다른 사람이 드나든 모습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유족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불이 나자 아파트 주민 수십명이 긴급 대피했다. 숨진 이들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천안 화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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