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안전자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금 투자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작년 말 금을 사뒀다면 이미 20%를 넘는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1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금 도매가격은 작년 말 1돈(3.75g)당 18만8천500원에서 이달 10일 현재 23만500원으로 22.28% 상승했다.
이에 비해 작년 말 연 2.05%의 금리가 적용된 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했다면 이달 10일 현재 수익률은 일할 계산으로 1.42%에 불과하다.
특히 같은 기간 국내 주식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크다.
이 기간 코스피는 0.44% 하락했다.
국내주식펀드(순자산 10억원 이상 국내주식펀드 기준)의 평균 수익률도 -2.53%로 집계됐다.
김범준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도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 상황을 맞아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 수요가 더욱 늘 것"이라며 당분간 안전자산인 금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 투자 방식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부유층이 금은방이나 민간 금 거래소에서 실물 골드바 등을 사놓는 방식으로 금 투자를 했지만, 여기에는 거래나 보관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은행의 `골드뱅킹(금 통장)`을 이용하는 투자자가 늘었다. 은행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시세에 따라 0.01g 단위로 금을 예치해줘 거래가 편리하고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다만 매매차익에 대한 15.4%의 배당소득세와 거래 수수료(계좌거래 시 1%, 실물거래 시 5%) 등 부대 비용은 은행 이용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요즘은 한국거래소(KRX)의 금시장이 새로운 투자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전용 계좌를 개설하면 일반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데다 배당소득세, 양도소득세 등을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물을 인출하면 은행 골드뱅킹처럼 역시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하고 골드바 1개당 2만원 내외의 인출 비용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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