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산제 '잔탁' 발암우려물질 검출…식약처 조사 착수

입력 2019-09-16 11:36  


`잔탁(Zantac)` 등 라니티딘 계열 제산제에서 발암 우려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CNN 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잔탁을 포함한 일부 라니티딘 계열의 제산제에서 `발암 우려 물질`(probable human carcinogen)로 분류돼 있는 불순물이 소량 검출됐다고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발표했다.
이 불순물은 작년 발사르탄 계열의 혈압약에서 검출된 발암 우려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FDA는 그러나 검출된 NDMA가 소량이기 때문에 당장은 제약회사의 회수나 소비자들의 복용 중단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NDMA는 식수와 육류, 유제품, 채소 등 식품들도 노출될 수 있는 환경 오염 물질로 많은 양에 노출되면 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라니티딘 제산제에서 검출된 양은 일반 식품에도 들어있을 수 있는 양을 아주 조금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재닛 우드코크 FDA 약물평가-연구센터 실장은 밝혔다.
제러미 칸 FDA 대변인은 라니티딘 제제 중 얼마나 많은 제품이 이 불순물을 함유하고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완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도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자세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제약업계와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량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처방용 라니티딘 제산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약을 바꾸고 싶으면 의사와 상의하고 처방이 필요 없는 라니티딘 제산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제산제로 교체를 고려할 수 있다고 FDA는 설명했다.
FDA의 발표에 대해 잔탁 메이커인 사노피 제약회사는 처방이 필요하지 않은 일반 잔탁은 지난 10여년 동안 안전기준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다면서 FDA의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라니티딘은 히스타민2(H2)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구세대 제산제로 가슴 쓰림, 위식도 역류질환 등의 치료에 쓰인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 유통 중인 라니티딘 성분 약품 샘플을 수거해 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은 300여종 이상으로 파악된다.
잔탁 발암우려물질 검출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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