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초만 해도 가입자가 급증하며 인기를 끌었던 달러보험이 최근 발생한 파생결합상품(DLF) 논란에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좋지 않자 달러보험시장에 뛰어들려던 보험사들도 일제히 발을 빼고 있는 상황입니다.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달러보험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던 NH농협생명은 최근 상품 출시를 전면 보류했습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 등이 미국 달러화로 이뤄지는 것으로,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환차익 상품입니다.
농협생명은 각종 전산시스템 개발 등에 투자되는 비용과 수익성 등을 고려한 결과 결국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는 달러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보험 판매가 급증했지만, 최근 다시 원화값이 오르면서 변동성이 커진 점도 한 몫했습니다.
[인터뷰] NH농협생명 관계자
"(달러보험을) 신규로 검토를 했던 회사들은 지금 상황이 달러보험을 출시할 적기라고 판단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에서는 DLF 사태 등으로 불완전판매 논란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달러보험에 대한 당국의 우려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달러보험 판매가 늘자, 환율변동이나 해외금리 하락으로 손실이 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외화보험상품의 신계약 수는 5만1,413건으로 전년 대비 무려 10배나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김규동 보험연구원 실장
"달러보험은 투자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목적으로 외화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고요. 환율 변동에 따라 계약자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가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생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와 수익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만큼 외화보험 시장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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