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북상, 제주 날씨 '500㎜ 폭우' 예보…피해 우려

입력 2019-09-20 16:09  


가을장마에 태풍 `링링`이 연이어 강타한 제주 지역에 17호 태풍 `타파`까지 내습할 것으로 예보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305.4㎜, 서귀포 323.6㎜, 성산 431.6㎜, 고산 431.0㎜ 등을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값으로는 송당 796.5㎜, 한라산 성판악 716㎜, 구좌 670㎜, 태풍센터 660㎜ 등 곳곳에 많은 비가 쏟아졌으며 시간당 강수량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곳도 있었다.
연이어 지난 6∼7일에는 태풍 `링링` 영향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이 기간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03.1㎜, 서귀포 61㎜, 성산 46.4㎜, 고산 40.4㎜, 한라산 윗세오름 419㎜, 사제비 409㎜, 어리목 340.5㎜ 등이다.
장기간 많은 비가 내리고 태풍까지 내습하면서 농경지 침수·유실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고 비닐하우스와 주택, 양식장, 학교시설, 공공시설물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피해 복구가 다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주말에는 태풍 `타파`가 내습할 것이라는 소식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타파`는 오는 23일(월)까지 150∼400㎜, 산지 등 많은 곳은 500㎜ 이상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며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비 피해가 우려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타파는 최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중 지난해 10월 `콩레이`, 2016년 10월 `차바` 등과 유사한 경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콩레이 내습 당시인 지난해 10월 5일 하루 동안 제주에는 310㎜의 비가 내렸다. 이는 제주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 나리 때 420㎜(2007년 9월 16일)에 이어 일강수량 기록 2위에 해당한다.
타파가 제주도에 최근접하는 시기는 서귀포 22일 오후 2시, 제주 오후 3시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타파의 영향으로 22일 오후부터 제주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3일까지 이어지겠으며, 바람도 점차 강해져 최대순간풍속 초속 30∼40m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태풍 타파 제주 날씨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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