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다시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번엔 친절하게 사전 컨설팅까지 해주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유력 후보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희망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전 컨설팅을 실시합니다.
인가를 받으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하는지, 보완할 점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신청기업이 별도로 요청하면 일대일 컨설팅도 해주는 이른바 ‘족집게 과외’ 방식입니다.
다섯 달 전 예비인가 심사에서 모든 후보가 탈락한 상황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신청기업의 준비상황을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점검하는 겁니다.
또 지난번과 달리 예비인가 심사를 담당하는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에 신청자들이 충분히 사업계획을 설명할 수 있도록 절차를 보완했습니다.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 취임 후 첫 과제인 만큼 인터넷은행 인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유력 후보들은 여전히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예정이지만 과도한 규제 등을 이유로 국내 진출 계획은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토스도 최근 공개적으로 금감원의 심사방식에 불만을 표출하며 인터넷은행 인가 레이스에 불참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윤석헌 / 금융감독원장
“통상 금융감독원은 말도 안 되는 요구는 안합니다. 기술(테크)하는 쪽에서는 금융의 규정이나 제도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혁신성을 지적받았던 키움증권 역시 예비인가 신청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재도전 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소상공인연합 주도의 소소스마트뱅크 준비단 한 곳만 예비인가 도전을 공식화한 상황입니다.
국내 주요 ICT기업들의 참여가 불투명해 지면서 제3 인터넷은행 출범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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