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승보다 하방위험 커" <피치>

입력 2019-09-24 18:32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한국의 올해 및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승할 가능성보다는 하락할 위험이 더 크다고 언급했다.

피치 레이팅스의 제레미 주크 애널리스트는 24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피치는 앞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0%와 2.3%로 제시한 바 있다"면서 "이 성장률 전망치와 관련해 향후 상승 여력보다는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2.0%와 내년 경제성장률 2.3%를 비교하자면 올해보다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하방 위험이 더 크다"라고도 덧붙였다.

피치는 지난 8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주크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한국과 일본 간의 갈등 등은 한국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며 이것은 이미 2.3% 전망에 기반영 되어있다"면서도 "앞으로의 하방 위험과 상승 여력을 비교하자면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먼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에 있어 한국은 상당한 타격을 받는 국가라고 피치는 지적했다.

미국이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에 대해 한국 정부가 아무런 정책적 대응을 내놓지 않을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크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중국에 최근 부과한 관세가 내년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을 때 한국은 멕시코 다음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추산됐다"면서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도 한국이 받는 영향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정부는 경제가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요인들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촉진 등 여러 정책을 집행하려고 하는 만큼 무역갈등 고조가 한국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 간의 갈등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정도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공급망을 교란하고 기업의 불확실성을 초래할 뿐 아니라 성장에 대한 추가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수출 검토 절차의 복잡성, 한국기업의 대체 수입처 확보 여부, 갈등 기간 등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중에서는 한국이 받는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주크 애널리스트는 "가치공급망 사슬이나 소재에 대한 의존도 등을 고려했을 때 일본경제보다 한국경제가 받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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