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자신의 탄핵 조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최대 사기`라고 맹비난하고 나라가 위태롭다며 공화당을 향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또 탄핵 조사 중단을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설 의향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민주당원들은 공화당과 공화당이 옹호하는 모든 것을 파멸시키려 하고 있다"며 "함께 뭉쳐서 승부를 보고 강력히 싸우라, 공화당원들. 나라가 위태롭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공세에 대한 공화당의 강력한 대응과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트윗을 모두 영어 대문자로만 적어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트윗에서 "미국 정치사의 최대 사기"라고 비난했고, 딸인 이방카 트럼프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그녀의 아버지는 취임 첫날부터 아무런 이유도 없이 포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라고 압박한 의혹이 불거졌고, 민주당은 지난 24일 탄핵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전날 통화 녹취록을 전격 공개했지만 논란이 증폭됐고, 이날은 외압 의혹을 제기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까지 일반에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유엔총회 일정을 끝내고 워싱턴DC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민주당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그는 "민주당은 선거에서 질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이 그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다"라고 비난한 뒤 "중단시킬 방법이 있을 것이다. 아마 법원을 통해 법적으로"라며 탄핵 조사 중단을 위한 소송 가능성을 거론했다.
또 미 하원 정보위가 이날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상대로 진행한 청문회를 조금 지켜봤다고 언급한 뒤 "우리나라에 불명예다. 또다른 마녀사냥"이라며 "용납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언론을 향해 크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소개한 뒤 "완벽한 통화였다"고 재차 주장했다.
탄핵 추진을 발표한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에 대해 "급진 좌파에 의해 장악됐다"고 비난했고, 시프 정보위원장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지어내고 경건한 척 앉아 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트윗에서는 시프 위원장을 향해 "신용도 제로. 공화당을 해치기 위한 또 하나의 공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고발장 배포로 달라진 것은 어떤 것도 없다"며 고발장에 대해 "제3자의 설명과 대충 꿰맞춘 신문 스크랩을 수집한 것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그는 "백악관은 민주당과 많은 주류 언론에 의해 퍼뜨려지는 히스테리와 거짓 이야기들에 대해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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