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청일전자 미쓰리’의 이혜리의 캐릭터도, 연기력도 모두 한 층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혜리가 지난 25일 첫 방송된 tvN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소주병 룰렛으로 하루아침에 회사의 대표 자리에 앉은 이선심 역으로 캐릭터에 완벽히 스며든 싱크로율을 보였다. 이어, 어제(26일) 방송된 2회에서는 부도 위기에 놓인 청일전자의 속 사정을 알게 되며 대표로서의 무게감과 협력사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선심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한 이혜리의 호연이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더 이상 법인 카드로 장바구니를 채우며 즐거워하던 이선심(이혜리 분)은 없었다. 선심은 정식으로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미쓰리’라며 무시하던 직원들이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자 내심 기뻐했지만 벼락 승진의 기쁨도 잠시였다. 열흘 내로 4억짜리 어음을 결제해야 할 위기에 처한 선심과 직원들은 하청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청소기를 판매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선심은 충격적인 업계의 민낯을 목격하게 됐다.
청일전자의 압박에 못 이겨 빚을 내 설비를 재정비하고 결국 부도를 맞아 세상을 떠나게 된 한 하청업체 사장님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선심은 그런 와중에도 청소기를 구입해 달라며 찾아간 자신을 돌이켜보며 고개를 숙였다. 또 유진욱(김상경 분) 부장의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에 어음 결제일을 미뤄주는 또 다른 업체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 청일전자의 갑질에 괴로워했던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당장 어음을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에만 급급했던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각자 이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깨닫게 된 것.
점차 세상의 쓴 맛을 알게 되는 이선심. 이혜리는 마냥 천진난만하던 이선심이 협력 업체들의 이야기에 함께 아파하고 대표라는 왕관의 무게감을 깨닫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극 중 인물만큼 한 층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잔심부름만 하던 말단 경리에서 하청업체의 말 한마디에 눈물을 글썽이는 대표가 된 이혜리. 방송 첫 주부터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하며 ‘이혜리 표 휴먼드라마’를 탄생시킨 그의 성장기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직장인들의 ‘공감 요정’으로 등극한 이혜리가 출연하는 tvN ‘청일전자 미쓰리’는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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