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CJ제일제당은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CJ제일제당 Voyage’ 행사를 개최하고, 이 같은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2020년 세계시장 1위 달성·매출 1조원 돌파라는 목표 달성에 그치지 않고, `비비고 만두`를 세계적인 식품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초기지인 국내에서 ‘한식만두 프리미엄화’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의 검증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 후 이를 글로벌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비비고 군교자’를 새롭게 선보였다.
비비고 군교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수제형 고급 만두 콘셉트로 기획됐다. 돼지고기 생강구이, 해물파전, 고추장불고기 등 한식 메뉴를 만두소로 활용해 `만두의 메뉴화`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은 "군교자의 가장 큰 특징은 고기, 새우, 김치 등의 단순 재료가 아닌 하나의 완성된 요리를 만두소로 활용했다는 점"이라며 "식문화가 바뀜에 따라 밥상 위 반찬 가짓수가 점점 줄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만두 하나로도 든든할 수 있도록 속을 꽉 채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만둣국, 비빔만두, 만두볶이 등 메뉴를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출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스프링롤, 에그롤 등 해외 현지 만두까지 국내로 들여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만두사업의 경우 대륙별 생산기지 확대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강화한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 서부지역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지난해 인수한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의 유통망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슈완스 인수로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주요 유통채널 3만여 점포에 `비비고 만두`를 납품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동안 3천여 매장에 입점돼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10배 확대됐다.
에그롤, 스프링롤, 피자롤 등 현지에서 인기 있는 메뉴에 한식 만두를 접목한 신제품도 만들기로 했다. 다양한 형태의 만두류로 매출 규모를 대폭 확대한단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미국 시장 매출을 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캐나다, 멕시코 등 인근 국가로의 시장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최대 만두 소비 국가인 중국에서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식자재인 새우 등을 활용해 현지화한 `비비고 왕교자`를 만들기로 했다. 베트남의 경우 한식 만두와 현지식 만두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일본 시장에선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현지화한 상품인 `한국형 교자`(가칭)로 일본의 대표 만두인 야끼교자와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대륙별 생산거점간 사업 시너지를 통해 현지 식문화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에 주력한단 계획이다. 또한, 경쟁력을 갖춘 현지 업체를 인수해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를 통해 약 7조원 규모의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내년에는 10%대를 달성하고, 2023년까지 30% 수준까지 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1등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강기문 CJ제일제당 R&D센터장은 "미국(4곳), 중국(2곳), 베트남, 독일, 러시아 등에 만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어 현지화에 더욱 유리하다"며 "만두는 어떤 품목보다도 공장 자동화가 잘 돼 있어 투자 대비 생산·수익성이 좋고 성장 가능성 또한 높은 품목"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2013년 12월 비비고 왕교자 출시 전까지 냉동만두는 저가의 고기와 야채로 만든 싼 가격에 양이 많아 사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우세했다"며 "CJ제일제당은 고품질 만두 대중화에 앞장선 데 이어 2017년부터 프리미엄 만두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한식 만두의 진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이 시장을 어떻게 한단계 더 끌어올리느냐가 고민"이라면서도 "그룹의 전략 방향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에 발맞춰 무한의 잠재력을 지닌 만두를 세계적인 식문화를 주도하는 K푸드 아이콘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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