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실적"…10월 증시 모멘텀 소강기

이민재 기자

입력 2019-09-30 11:01   수정 2019-09-30 11:02

    <앵커>

    10월 증시를 두고 '모멘텀 공백기' 또는 '소강기'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암초가 여전한 상황에서 생존 법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입니다.

    <앵커>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에 모멘텀이 뚜렷하게 보이질 않습니다.

    <기자>

    네, 지난 FOMC 이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한 상황입니다.

    특히 선제적으로 연준이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 크게 줄었는데요.

    올해 남은 FOMC회의는 다음 달 30일과 12월 11일, 둘 뿐이라 기회마저 적습니다.

    일단 NH투자증권은 10월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은 5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0월 FOMC 회의 전까지 증시 급락이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준의 통화 정책 기대감이 증시 부양 요소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미중 무역협상도 10월에는 다소 소강기를 가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데요.

    <기자>

    네, 미중 무역협상의 분수령은 오는 11월 16일과 17일에 있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담 전후가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아직은 스몰딜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래도 일부 변화라는 점에서 증시에 좋든 나쁘든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이렇다 보니 10월 증시가 공백기란 분석인데요. 하지만 몇 군데 중요한 고비가 있어 안심하긴 이릅니다.

    미국 정치가 '트럼프 탄핵'이란 잡음으로 불안정해졌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트럼트 대통령의 돌출 행동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는 기간도 고려해야 합니다.

    다음 달을 살펴보면 1일에 중국 70년 국경절이 있어 중요한 메시지가 나올 수 있습니다.

    10일에는 미중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고, 이후 15일에 미국의 대 중국 추가 관세인 3차 관세 품목에 대한 5%포인트 관세율 인상이 있을 예정입니다.

    여기에 미국 상무부가 중국 기업 대상 기술 규제 리스트를 다음 달 중 발표하는 것 역시 눈 여겨 봐야 합니다.

    <앵커>

    다른 증시 변수들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에는 데드라인이 다음 달 31일에서 내년 1월 말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영국 의회 입장에선 합의가 원활하지 않다면 노딜 브렉시트 일자를 계속 연기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유로존 경기 악화가 지난해 2% 대에서 지난 1분기 1%대 초반으로 둔화됐다는 점에서 추가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그리고 홍콩사태의 경우, 시위대의 요구 사항 중에 송환 법만 철회를 한 것인데요.

    최악만 모면한 것인데, 행정장관 직선제 시위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중동발 리스크는 군사적 충돌 우려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고려해 직접적인 충돌 가능성은 낮단 예상이 나옵니다.

    미국 기업들에 대한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앵커>

    모멘텀 소강기에 믿을 건 실적뿐 인데요.

    <기자>

    전문가들은 앞서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을 볼 때, 3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부각될 종목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익 대비 밸류에이션을 따져볼 때 은행, 증권, 건설, 자동차, 에너지 섹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단 설명입니다.

    IT섹터의 주도력도 여전하단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반도체 업황 바닥론이 우세한데요.

    '코스피200' 벤치마크 복제율을 높이는 게 필요하단 의견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 비중 확대에 방점을 찍히고 있습니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2분기 대비 늘고,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되면서 주가 흐름은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원 수준인데, 잠정치는 6조5천억원이 예상돼 '어닝서프라이즈'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면세점주 등과 시장 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섹터 역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단 의견입니다.

    <앵커>

    코스피 보다 널뛰기가 심한 코스닥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코오롱 인보사, 헬릭스미스 약물혼용 사태 등으로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된 바 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투자 심리는 갈수록 악화됐는데, 오늘(30일)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표적항암제 임상 3상 성공 발표가 반전을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주도 섹터인 제약, 바이오, 신약 방향성이 이번 셀트리온 실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말로 갈수록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대감이 모멘텀이 될 수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또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IT기업들의 국산화 흐름과 더불어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북미 회담에 따른 관련 기업들의 실적 등도 살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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