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오후 8시 30분 기준 목포 남서쪽 6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후 10시 전후 해남으로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선 제주는 강풍과 비 피해가 동시에 발생했다.
오전 4시 30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서 강풍에 주택 등이 파손되는 등 주택·창고·펜션 건물·육상 양식장·차량 등 이 거센 바람에 부서지는 피해를 봤다.
강풍에 주민 3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9가구 27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임시 거처에 머무르고 있다.
오전 8시께는 하천 범람하면서 제주시 애월 월산정수장 계통 송수관 파손돼 연동, 노형동, 이호동, 도두동, 외도동 일부 지역 2만여 가구에서 수압이 떨어지거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949가구가 정전됐으나 현재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강한 빗줄기에 침수 피해도 잇따라 제주도내 곳곳에서 주택, 아파트, 상가, 공공시설,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고 농작물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2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당근 저장창고 4개동이 모두 무너져 있다/연합뉴스)
전남은 누적강수량 기준 고흥 274.3㎜를 기록하는 등 태풍 상륙 이전부터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완도, 목포 등에서 주택 128동이 침수됐고, 고흥에서는 4가구 9명 주민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강진·보성·장흥 등 4곳에서는 도로 법면이 유실됐고, 장흥에서는 하천 제방이 유실돼 물이 넘치기도 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신안·강진·보성·장흥 등 벼 15.3㏊ 가 바람에 쓰러졌고, 완도·고흥·강진·보성 등 지역에서는 459ha 논이 물에 잠겼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순천시 호남고속도로 주암나들목(IC) 인근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넘어지고 해남군 문내면 인근 도로에서도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경남에서는 폭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돼 3개 시·군 7곳에서 도로 통행이 제한됐고, 진주·사천·남해·고성·산청·합천 등 6개 시·군에서 1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폭우가 내린 2일 전남 목포시 석현동 임성천이 범람해 인근 골목이 흙탕물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에서 건물 외벽 타일이 떨어지는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태풍으로 땅길, 바닷길, 하늘길이 모두 막혔다.
제주·무안·여수·광주·군산·김해·울산 등 전국 공항에서 681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여객선도 전체 100개 항로 166척 가운데 태풍 영향권에 있는 82개 항로 138척이 묶였으며도선은 총 74개 항로 94척 중 59개 항로 73척이 통제됐다.
한라, 지리, 내장, 덕유, 다도, 무등 등 21개 국립공원 515개 탐방로 출입도 전면 금지됐다.
25개 학교가 휴업하고, 등하교 시간 조정한 학교는 294곳에 달했다.
각 지역 지자체는 태풍 피해 예방과 상황 조치를 위해 전국에서 2만929명이 비상 근무에 들어가 인명피해 우려 시설 등 5만515개소를 예찰하고, 6만4천여건의 예방조치를 했다.
(태풍 `미탁`이 북상 중인 2일 오후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하는 등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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