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9시께 경북 성주군 대가면 대금로 농수로에서 76세 남성 A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A씨는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려 배수로가 막힐 것에 대비해 물 빠짐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도 3명 나왔다. 이들은 제주 서귀포에서 발생한 주택 파손 과정에서 다쳤으며 비교적 상처가 가벼워 병원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제주도에서는 주택 침수·파손으로 10세대 3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인근 호텔·펜션이나 친척 집, 교회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이밖에 경남 진주와 경북 영덕 등지에서 주민 164명이 피해에 대비해 대피했다.
재산피해도 커지고 있다.
완도와 제주, 목포 등에서는 주택 101동이 침수되고 5동이 파손됐다. 창고 3동과 비닐하우스 8곳도 피해를 봤다.
공공시설은 제주의 학교 1곳의 지붕이 파손됐고 전남 완도군 완도읍 내 초·중학교와 중앙시장 등 13곳이 일시 침수됐다. 경북·경남을 중심으로 10곳에서 도로 사면이 유실됐으며 제주에서는 상수도 파손과 마을 진입로 석축 붕괴도 발생했다.
한때 정전을 겪었던 제주시 성산읍과 구좌읍 일대 949가구는 이날 오후 모두 복구 완료됐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곳곳이 막혔다.
제주공항과 김해공항 등에서 항공기 684편이 결항했고 부산∼제주 등 100개 항로에서 여객선 165척의 발이 묶였다. 부산·제주·마산·목포 등 주요 항만의 선박 입·출항도 통제됐다.
한라산·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515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됐다.
태풍 `미탁`은 이날 오후 9시 40분 전남 해남군에 상륙했으며 오후 11시 현재 목포 동남동쪽 약 50㎞ 육상을 지나고 있다.
태풍은 밤사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개천절인 3일 오전 경북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