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즈 빅밴드 편곡의 원조로 평가받는 작곡가 맹원식 씨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유족들은 고인의 별세 소식을 알리면서 "제자들과 지방 공연을 다녀온 뒤 갑자기 건강이 나빠지면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때 육군 보병 제1사단 군악대에 입대한 고인은 1961년 미국 해군 군악학교로 유학을 다녀오면서 음악적 견문을 넓혔다.
1965년 KBS TV 전임 편곡자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음악계에 입문했고, 1984년까지 20년 가까이 워커힐호텔 극장 전속 악단장으로 재직하며 이미자, 서영춘, 이주일, 하춘화, 혜은이, 희자매 등 당대 인기 가수들의 리사이틀 편곡과 지휘를 맡았다.
1990년 대성음반에서 발매한 `맹원식과 그의 재즈밴드`가 연주한 `성불사의 밤`은 사실상 국내 최초의 빅밴드 재즈앨범이다. 또 `재즈스터디`, `재즈피아노 교본` 등을 출간해 재즈 이론 교육에도 기여했다.
최규성 음악평론가는 "당시 국내에는 재즈 빅밴드 연주 편곡이 가능한 음악가가 극소수였던 때라 그의 손을 거친 악보들은 가요계와 군악대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방금실 씨와 딸 둘, 아들 하나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16호이며 발인은 7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충청북도 괴산시 호국원에 마련됐다.
맹원식 별세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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