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11년 만에 개통한 인천 월미바다열차가 운행 하루 만에 2차례나 멈춰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원인은 `동력전달장치 마모` 때문인데, 시범 운행 때도 같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무리하게 개통을 밀어붙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맹윤영 인천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10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량 구동력을 발생시키는 동력전달장치의 기어가 마모돼 열차 운행에 지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공사 측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개통 직전까지 이뤄진 열차 시운전 과정에서도 같은 사고가 1차례 발생했다.
맹 본부장은 이에 대해 "이후 열차 3대는 부품을 교체했으나 사고가 난 나머지 2대는 아직 교체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오늘 안에 두 차량도 모두 예비 부품으로 교체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내구 연한에 비해 턱없이 적은 거리를 운행했는데도 주요 부품에 이상이 생긴 점을 고려했을 때 안전성에 대한 재검증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에 이상이 감지된 동력전달장치의 내구 연한은 50만㎞이지만 월미바다열차가 실제 운행한 거리는 5천㎞가량에 불과하다. 내구 연한의 100분의 1만 운행했는데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남용 월미운영단장은 "개통 전 모든 차량 부품을 분해해 확인했지만 곡선 선로가 많고 과·감속을 많이 하다 보니 마모가 빨랐던 것 같다"며 "향후 강도를 보강한 부품으로 모두 교체할 예정이며 전문가들을 투입해 안전성도 검증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월미바다열차는 운행 이틀째인 전날 오후 5시 37분(탑승자 40명)과 오후 7시 45분(탑승자 10명) 2차례에 걸쳐 월미공원역 전방 약 1㎞ 지점에서 운행을 멈췄다. 운행이 중단됐던 차량은 현재 구동 중인 5대 중 2대다.
당시 기관사는 차량 아래쪽에서 이상음이 들리자 운행을 멈추고 사업단 측 지시에 따라 다른 열차에 승객들을 옮겨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승객들은 다른 열차로 옮겨타기까지 20분 넘게 대기해야 했으며, 열차를 타려고 대기하던 일부 시민은 1시간 넘게 기다리다 발길을 돌리는 불편을 겪었다.
1대가 2량(정원 46명)으로 이뤄진 월미바다열차는 경인선·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역 6.1km 구간을 약 35분간 운행한다.
이달 8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 월미바다열차는 앞서 부실시공 때문에 개통도 못 하고 폐기된 월미은하레일의 대체 사업으로 추진됐다.
월미은하레일은 2009년 시운전 기간 각종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2016년 역사와 교각만 남긴 채 차량과 선로는 폐기된 바 있다.
월미 바다열차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