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미·중 무역 협상 이슈에 큰 폭의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에 관련된 마찰음이 나오면 1,200원을 상회하다가도 긍정적인 소식에는 1,180원대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00원 급락한 1,188.00원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중 전일대비 8.80원 내린 1,187.4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약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힘을 얻은 점을 그대로 반영해 1,180원대까지 레벨을 낮췄다.
그간 달러-원을 `빅 피겨(큰 자릿수)`인 1,200원 위로 끌어올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장중 7.08위안대까지 하락한 점도 반영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이 워싱턴 DC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내일 오전 3시 45분에 류허 중국 부총리를 회동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이 환율 합의 등 일부 사안에 대한 합의를 포함한 `미니 딜`을 우선 타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미·중 무역갈등, 국내 경기 부진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에 상승 압력을 받아온 달러-원이 순조로운 협상 결과를 계기로 중장기적 방향을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의 중장기적인 흐름에 관련해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타결하는 데 성공할 경우 달러-원이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미·중이 환율 합의에 성공할 경우 달러당 위안화의 가치가 7위안 아래로 떨어진 `포치` 현상이 누그러지며 원화는 위안화의 강세에 급격히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장기적으로 달러-원은 1,150~1,170원대 수준까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원이 그간 기본적으로 무역 갈등 이슈에 연동해 올랐기 때문에 협상 타결은 반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위안화와 관련된 특별한 환율 합의가 나올 경우 원화는 위안화 강세에 급격히 연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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