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에는 해로운 박테리아만 억제하고 유익한 박테리아는 건드리지 않는 특이한 성분이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대학 의대의 패트릭 슐리버트 미생물학·면역학 교수 연구팀은 모유에 함유된 글리세롤 모노라우레이트(GML: glycerol monolaurate)라는 성분이 이 같은 특이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모유에는 GML이 우유보다 200배 이상 많이 들어있으며 조제유에는 없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GML은 인간의 모유에만 특이하게 많은 양이 들어있으며 이 성분은 병원성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항균 성분은 황색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ngens) 같은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엔테로코쿠스 페칼리스(enterococcus faecalis) 같은 유익균은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모유를 먹은 신생아는 비피도박테리아, 락토바실러스 등 유익균을 많이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모유에서 GML을 제거해 봤다. 그러자 모유는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력을 잃었다.
우유에 GML을 첨가하자 우유가 항균력을 지니게 됐다.
GML은 또 위장관(gut) 내막과 다른 점막 표면을 구성하는 상피세포(epithelial cell)의 염증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피세포가 염증으로 손상되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진다.
연구팀은 GML을 우유와 조제유에 유익한 첨가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특허를 신청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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