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의도 증권가가 '낙하산' 논란에 들끓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직 임원이 감독대상인 증권 유관기관의 주요 자리에 낙점됐다는 소식이 들린건데요.
금융감독원과 마피아의 합성어, 이른바 '금피아'가 여의도 증권가로 부활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낙하산 인사' 근절.
지난 8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후보시절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낸 청문회 서면답변서의 내용입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임원 인사시 전문성과 능력을 겸비한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엄격한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스템에 의한 인사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하지만,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의 하위 기관인 금융감독원 전 임원이 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해당 임원은 전 금융위원장의 대학 후배이자, 금융감독원 재직시절 후임이었던 최측근으로 지목되는 인물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인사와 관련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한국거래소 노조는 '금융위원장 검찰 고발' 카드까지 꺼내며 낙하산 임원 인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여의도 금융투자업계를 대변하는 금융투자협회의 자율규제본부장에도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된 한국자금중개 사장 자리에도 금융위원회 인사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금융 유관기관에 중요 본부장 내지는 임원급에 금융당국 출신의 인사가 계속해 선임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결국 유관기관과 금융당국간에 로비 창구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논리에도 안 맞는 부분들이 많다.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한동안 잠잠했다 다시 부활한 '금피아'
정권이 바뀌어도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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