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타고 백두산 오른 김정은·김여정 남매…자신감 과시 연출

입력 2019-10-16 23:14   수정 2019-10-17 07:50


"혈전광야에 흰 갈기를 날리며 비호같이 달리던 빨치산 김 대장의 호기찬 군마 발굽들이 역력한 백두대지를 주름잡아 누비시는 최고영도자 동지…"
1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혁명의 성지` 백두산에 오른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북한에서 백마는 김일성 주석부터 내려오는 `백두혈통`의 상징이기도 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 백마에 오른 모습을 자주 연출했고, 김정은 위원장 역시 공식 집권 후 백마 탄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은 김 위원장이 눈 덮인 정상을 달리는 모습과 함께 소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에서 홀로 생각에 잠긴 듯한 장면을 담았다.
또 김 위원장이 땅을 박차고 달려가는 말 위에서 너털웃음을 짓는 등 힘과 여유를 과시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왼쪽)·조용원(오른쪽)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말을 타고 있다/연합뉴스)
김 위원장을 수행한 간부들도 말에 올랐다. 조용원(조직지도부)·김여정(선전선동부)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 뒤에 바짝 붙었고,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이 뒤를 따랐다.
말 10여 필 가운데 `백두혈통`인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탄 말에는 화려한 별 모양 장식이 달려 부각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건설 계획을 담은 조감도 앞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간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삼지연군 시찰 사진에서도 김 위원장은 밝은 표정이었다.
공사 막바지에 들어간 듯 건물 도색과 도로포장을 마친 건설현장에서는 시종 환하게 웃으며 수행원들의 설명을 듣고 지시했다.
능선 아래 붉은색과 초록색 지붕들로 구획을 짠 삼지연군 `신도시`의 전경도 공개됐다.
이날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 인민병원과 치과전문병원 건설사업, 삼지연들쭉음료공장 등을 둘러보고서 "삼지연군 꾸리기 2단계 공사가 전반적으로 잘 마무리되어가고 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삼지연들쭉음료공장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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