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7일 전 주민이 접하는 주요 매체를 총동원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백두영장의 준마행군길`로 치켜세우며 `절대 충성`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백마 타고 백두산을 등정한 데 대해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수하시려는 신념의 선언"이며 "천하제일 강국을 반드시 일떠세우시려는 의지의 분출"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등정에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과 제재에 따른 경제난 속에서도 `백두혈통 세습체제`를 끝까지 고수하고 자체적으로 경제발전도 이뤄내겠다는 집념의 표현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백두산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혁명활동 성지`(聖地)이자 김정일이 태어난 밀영(密營)이 있는 곳으로 선전하는 지역이고, 백마는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노동신문 사설은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께서 백두산에 오르실 때마다 새로운 전략적 노선들이 제시되고 세상을 놀래우는 사변들이 일어났다"면서 "(주민들은) 우리 혁명의 새로운 상승을 안아오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에 이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직후 이뤄진 이번 백두산 등정이 국정운영 방향의 중대 전환을 예고하는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이날 정론에서 "반만년 역사의 숙원을 이룬 `11월 대사변`이 조선의 강대한 힘을 온 세계에 과시한 그때"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발사 성공 직후 강행한 백두산 등정을 가리킨 것이다.
노동신문 사설은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을 `적대세력들의 위협`과 `제재봉쇄의 쇠사슬` 등으로 표현하며 `굴복하지 않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굳은 의지를 과시했다.
사설은 "지금 적대세력들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하려고 악랄하게 날뛰고 있다"며 "원수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에서 사소한 양보나 후퇴는 곧 자멸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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