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한 달 동안 LG그룹이 계열사 별로 한해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사업 보고회를 진행합니다.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새로운 LG의 기틀을 다지는 자리인 만큼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필요 없는 것은 버리고, 실용만 남긴다'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한 달 동안 열리는 LG그룹의 사업 보고회.
연례 행사지만, 올해는 특히 임원들 사이에서 '살 떨린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연말 인사와 맞물리는 데다, 구광모 회장의 스타일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안건 역시 구 회장의 주요 관심사인 사업 재편에 쏠릴 전망입니다.
실제로 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비 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데 속도를 냈습니다.
연료전지 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하고, 서브원 경영권 매각을 마친 데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조명 사업에서도 손을 뗐습니다.
여기에 맞춰 한상범 부회장이 용퇴를 하면서 인사 폭풍이 부는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립니다.
잡음이 나오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LG의 달라진 모습에 재계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인터뷰> 재계 관계자 (음성변조)
"체질이 바뀌고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니까 그룹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LG그룹이 너무 독해졌다. 과거에는 투자를 하고 투자를 실패하면 손실처리를 했는데...."
채찍이 있는 만큼 보상책인 당근도 확실합니다.
구 회장은 인공지능, 전장사업, 로봇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새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데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명분보다는 실리와 공격 경영, 성과주의로 독하게 달라진 LG가 어떤 비전을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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