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노출이 시력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중문대학 의대 안과 전문의 옘 제이슨 박사 연구팀은 아이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안구의 특정 조직에 시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안구 벽을 구성하는 한 부분인 맥락막(choroid)의 두께가 얇아진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맥락막은 안구의 뒷부분 벽에서 안쪽인 망막과 바깥쪽인 공막 사이에 위치하는 조직으로 미세혈관들이 분포돼 있다.
맥락막 두께가 얇아지면 시야의 한복판을 보는 중심시(central vision)가 점진적으로 소실되는 망막병증(maculopathy)이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파장 가변 빛 간섭 단층촬영(SS-OCT)을 통해 6~8세의 아이들 1천400명의 맥락막 두께를 측정했다. 이들 중 451명은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들이었다.
측정 결과 간접흡연 노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맥락막 두께가 중심부에서는 평균 8미크론(μ), 가장자리에서는 6~7미크론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을수록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들의 맥락막 두께는 더욱 얇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아이들의 담배를 피우는 부모도 맥락막 두께가 얇았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마이애미 니클러스 아동병원 소아 안과 전문의 룩스메 하리하란 박사는 6~8세는 시각 기능이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시각 회로가 형성되는 시기에 발생한 비정상 변화는 영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논평했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성인도 황반변성과 다른 안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안과학(JAMA Ophthalm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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