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 찾는 환율..외인 증시 컴백할까

김원규 기자

입력 2019-10-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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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연일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약 석달 전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그간 국내증시를 외면했던 외국인이 환차익을 기대하고 되돌아올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환율 전망과, 또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요?

    <기자>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13일 달러당 1,223원을 기록해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올 초·중반까지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약 석달간 하락세가 이어지며 어제 1200원선을 밑도는 1,173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달러가 정점을 찍고 다시 안정세를 찾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는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경기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졌고 글로벌 달러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9∼3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리면서 자금 유동성 확대 전망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앵커>

    환율이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원·달러 환율의 흐름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최근 보이는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기 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향후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바닥 찍고 올라오는 것과 맞물려 원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까지는 아니어도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더불어 영국 노딜 브렉시트 방지안을 위한 새로운 합의안도 타결되는 등 증시에 악영향을 줄만한 여러 대외 불확실성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대외 분위기가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데 긍정적 영향 미칠 것이란 진단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올 연말과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1,150~1,180원대로 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다시 말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자금을 유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생깁니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본격 이뤄지기까지는 당장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이미 미·중 간 스몰딜과 금리인하 전망이 현재 원·달러 환율에 반영된 측면이 적지 않고 환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특별한 이슈가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환율이 하락하는 추세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9월 6,200억원을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데 이어 10월(1~22일) 역시 7,800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두달여간 1조4000억원이었습니다.

    물론 반대의 분석도 있습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과 영국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빠르게 완화되는 흐름"이라며 "이에 따라 신흥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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