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위워크' 몰락 속 前 CEO는 2조 원 퇴직금 챙긴다...결국 나스닥 상장할까?

입력 2019-10-24 08:10  

    [회사는 망했는데 퇴직금은 2조 원?]



    최근 뉴스를 보면서 ‘위워크’라는 회사를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세계 1위의 글로벌 공유 오피스 업체인데요, 심각하게는 위워크가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 CEO까지 교체됐다는 소식을 들으셨을테고, 또 어벤져스 시리즈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죠, 수현과 결혼하는 예비 배우자가 위워크코리아 대표였는데, 최근 그까지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습니다.
    공유플랫폼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던 위워크에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난 것인지 오늘 월가브리핑 차근차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위워크는 올해 초만해도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 약 55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IPO 시장의 최대어였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손실과 설립자이자 CEO인 애덤 노이만에 대한 리더십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9월로 계획했던 IPO가 연기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상장 여부까지 불투명해진 상황이죠.

    그러자 위워크의 최대 주주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지난 2017년 다국적 IT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를 출범시킨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470억 달러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는데요, 그러나 소프트뱅크의 기대와 달리 위워크는 지나친 확장으로 재정 구조가 빈약해졌고, 8월에 IPO로 자금 마련에 나섰으나 기업 가치에 대한 논란으로 이를 취소했습니다. 결국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가 아닌 자사 돈을 직접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제목에서도 “Rescue”고 표현이 되어있죠? 결과적으로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지분의 약 80%를 가지게 됐고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자가 새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위워크의 가치가 80억 달러, 약 6분의 1로 크게 떨어지면서 우려감은 줄어들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는 소프트뱅크의 주가에도 타격을 입혔습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부실한 위워크를 떠안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어제 도쿄증시에 2.5% 급락했는데요, 이미 지난 7월 고점대비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가 우버에 이어 위워크에서도 투자 수익을 얻지 못하자, 모든 결정을 내렸던 손정의 회장의 능력에 의심을 품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편 경영권을 확보한 일본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최대 40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감원이 위워크의 글로벌 오피스 전체 직원 1만 4000명 중 30%에 달하는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위워크는 미국과 유럽, 일본 시장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중국과 인도, 남아메리카에서는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위워크의 새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 클라우레 COO는 23일 위워크 직원들에게 "회사가 수익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사이즈가 돼야 한다. 감원이 그 일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 놀랄 만한 소식은 바로 애덤 노이먼 CEO의 퇴직금 규모입니다. "Disgraceful", 불명예스럽게 해임된 애덤 노이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우리 돈으로 약 2조 원 정도를 보상받을 것으로 알려지자 위워크 본사 직원들이 경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기업의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인정하지만 너무 많은 퇴직금이라는 의견이 우세한데요, 위워크의 기업가치가 폭락한 주된 이유는 노이먼의 무리한 투자와 도덕성 문제 등이 컸기 때문입니다.

    현재 업무용 메신저 슬랙에는 “직원들의 퇴직금도 못 줄 정도로 회사가 나쁜데 애덤은 2조 원을 받는다고?” ”손 회장님, 제발 제 퇴직금도 주실래요?” 같은 글들이 올려왔다고 합니다.
    여기에 대해 블룸버그는 뉴먼의 퇴출과 비용 절감책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으며 일부 사무소에서는 출근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보도했는데요, 회사가 붕괴되는 것도 슬픈데 책임자는 오히려 엄청나게 큰 돈을 쥐게 생겼으니 직원들 입장에서는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겠습니다.

    위워크 신화는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는 걸까요? 지금 당장은 재기가 어렵겠지만 궁극적으로 위워크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에드워드 나이트 나스닥 부회장은 핀테크 아부다비 컨퍼러스에서 “위워크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결국 나스닥에 상장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위워크에는 위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언급하며 노이만의 아이디어가 미국 부동산 시장 전체를 변화시켰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우버와 위워크에 대한 투자로 비판을 받고 있는
    손정의 회장이지만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그가 이런 결정을 한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텐데요, 그는 이번 자금지원에 대해 "위워크는 개혁의 최전선에 있다. 미래 전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 공급과 운영 지원을 통해 회사 운영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위워크의 행보 같이 지켜보도록 하겠고요, 지금까지 월가브리핑 전해드렸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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