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美, 연말 지혜롭게 넘기나 보고파...김정은·트럼프 친분 굳건"

입력 2019-10-24 08:07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분을 다시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까지 미국이 어떻게 행동할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24일 발표한 담화에서 "의지가 있으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고문은 "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조미(북미)수뇌들이 서로 존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또다시 언급하였다는 보도를 주의 깊게 읽어보았다"며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가 굳건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심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며칠 전 내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를 만나 뵙고 조미관계문제를 비롯하여 대외사업에서 제기되는 현안들을 보고드리었을 때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는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각별하다는 데 대하여 말씀하시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러한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조미 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식견과 의사와는 거리가 멀게 워싱턴 정가와 미 행정부의 대조선 정책작성자들이 아직도 냉전식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사로잡혀 우리를 덮어놓고 적대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고문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을 내세운 것은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지나기 전에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북한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북한은 비핵화 협상이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그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워싱턴 정가와 미 행정부의 정책 실무자들에게 돌리면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을 강조해왔다.
김 고문이 미국에 `지혜로운` 행동을 촉구한 부분에서는 북한이 요구한 `새로운 계산법`을 받아들이도록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감지된다.
또 북한이 이번 담화를 통해 지속적인 대화 의지를 밝힘에 따라 북한도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기약 없이 끝난 실무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특사는 23일 주한 스웨덴대사관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과 미국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재개할 수 있게끔 수주 내에 양국에 다시 초청장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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