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여자 흡연율이 2017년 6.0%에서 2018년 7.5%로 올라가면서 지난 20년간의 설문조사에서 두 번째로 높은 흡연율을 기록했다.
성인 남자 흡연율이 2017년 38.1%에서 2018년 36.7%로 떨어진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실제 여자 흡연율이 17%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는 등 겉으로 드러난 여자 흡연율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9세 이상 현재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움)은 22.4%로 2017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특히 2018년 여자 흡연율은 7.5%로 2017년 6.0%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남자 흡연율이 2017년 38.1%에서 2018년 36.7%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여자 흡연율은 올해 20번째를 맞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때마다 조금씩 등락을 거듭했다.
여자 흡연율은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처음 도입된 1998년 6.5%에서 2001년 5.2%로 내려갔다가 2005년 5.7%, 2007년 5.3% 등으로 반등하더니 2008년 7.4%, 2009년 7.1% 등으로 껑충 뛰었다.
이어 2010년 6.3%로 떨어졌지만 2011년 6.8%로 오르고 2012년 7.9%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3년 6.2%로 감소하고 2014년 5.7%, 2015년 5.5%까지 내려왔다가, 2016년 6.4%로 다시 올랐다. 2017년 6.0%로 소폭 하락했지만, 2018년 7.5%로 다시 올라 20년간의 조사 결과에서 두 번째로 높은 흡연율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 여자의 실제 흡연율은 설문조사 결과보다는 훨씬 높을 것으로 일부 전문가는 추정한다.
설문조사 때 흡연 사실을 공개하기 싫은 여성들이 `과소 보고`(under-reporting)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금지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018년 5월 말 국회에서 열린 `여성 흡연 어떻게 줄일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표한 자료에서 폐암 발생률을 토대로 성인 여자의 흡연율이 17%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남자 흡연율은 40.7%, 여자 흡연율은 6.4%로 남자가 6.4배 높지만, 흡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폐암 발생률은 흡연율보다 남녀 차이가 작았다.
2015년 폐암 발생자 수는 남자 1만7천15명, 여자 7천252명으로 남자가 여자의 2.4배 수준이었다.
정 교수는 "남자 흡연율이 여자보다 6.4배 높다면 폐암 발생자도 6.4배 많아야 타당한데 실제로는 2.4배에 그쳐 예상을 벗어난다"며 "여성의 흡연율이 낮게 보고된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 교수는 "폐암 발생에서 남녀 간 유전적인 차이가 크지 않다면 남성과 여성의 폐암 발생률 격차에 근거해 추정한 여성 흡연율은 17.3%"라며 "이는 2016년 여자 흡연율 6.4%보다 2.7배 높은 것으로 63% 정도 과소 추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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