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라이벌 관계에 있는 회사들이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경쟁 관계에 있던 회사가 손을 잡으면서 출혈 경쟁이 줄어들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ICT 산업의 트렌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한 배를 타는 것' 입니다.
국가와 사업을 넘나 드는 치열한 생존 경쟁 때문입니다.
국내 1위 이동 통신사인 SK텔레콤과 대표 인터넷 기업 카카오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습니다.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두 회사의 이번 협력은,
'공룡은 외국 기업인데,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다'는 문제 의식에서 비롯됐습니다.
SK텔레콤은 카카오의 역량을 활용해 ICT 기업으로 완전한 탈바꿈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카카오 역시 SK텔레콤을 발판으로 연구 개발과 해외 진출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날 열린 SK ICT 테크 서밋에서 '새로운 ICT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SK 관계사와 외부 파트너들이 협력하고 성장하는 생태계를 조성하자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ICT 기업 간 동맹을 맺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
콘솔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는 반도체와 AI 부문에서 협력 중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적대 관계인 리눅스 진영과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데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2017년 6월 5,000억원 규모의 상호지분투자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습니다.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한 네이버는 금융 서비스 진출에 사업 역량을 모으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윤을정 / 신영증권 연구원
"네이버랑 미래에셋이 제휴를 비슷하게 했잖아요. SKT나 카카오는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입장…겹치는 분야에서는 경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고요, 겹치지 않는, 예를 들어 SKT는 금융이 없잖아요. 그런 쪽에서는 제휴 회사 서비스를 같이 쓸 수 있는…"
앞으로 다양한 합종연횡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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