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에서 어린이가 맹견인 `핏불테리어`에 물려 사망한 사고가 또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벤자민 코브(4)는 전날 오후 6시45분께 디트로이트 북부 헤이즐파크의 집에서 기르던 핏불테리어의 공격을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견이 피해 어린이를 공격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제압했다고 밝혔다.
목과 전신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어린이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사고견은 체중 27kg 정도의 수컷 핏불로, 코브 가족이 길러왔다"고 확인했다.
이어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도 개의 공격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하려다 부상했으나,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다"면서 "개는 사고 후 동물병원으로 보내져 안락사 조치됐다"고 전했다.
사고 경위는 아직 불분명하며, 경찰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월에는 디트로이트의 여자 어린이 에마 헤르난데스(9)가 집 앞 골목길에서 놀다 이웃이 반려견으로 기르는 핏불 3마리의 공격을 받고 숨진 바 있다.
맹견 피해자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도그바이트`(DogBite)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 개에 물려 응급처치를 받는 사람 수는 하루 1천 명, 입원 치료까지 받는 사람은 연간 9천500명에 달한다.
지난 한 해 미국에서 개에 물려 숨진 사람 수는 모두 36명이고 이 가운데 핏불에 의한 사고는 72%에 달하는 26건이다. 핏불이 미국 반려견 품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에 불과하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4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맹견에 의한 사망 사고 건수는 총 471건이며 이 중 핏불에 의한 사망자 수는 311명으로 전체의 66% 이상이다.
핏불테리어는 도사견, 아메리칸 스테퍼드셔 테리어, 스테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법정 맹견`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핏불테리어 사고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