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JY의 구상…제2의 도쿄선언 나올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들어 4번째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삼성전자 50주년 기념식을 대신해 일본행을 선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늘(1일) "이 부회장이 오전 일본으로 출장을 떠났다"며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의 일본 방문은 올 들어 4번째다. 지난 5월에는 일본 양대 통신사를 방문해 5G 사업 협력을 논의했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에는 대응책 마련을 위해 엿새간 일본에 머물렀다. 또 지난 9월에도 도쿄에서 열린 럭비월드컵 개회식에 참석해 일본 재계 인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행사를 `메세지`로 대신하고 일본 출장에 나서면서, 이른바 이재용의 `도쿄 선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의 반도체 산업 진출이 1983년 2·8 `도쿄구상`에서 나왔고, 아버지 이건희 회장 역시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주요 정·재계 지인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100년 기업 삼성을 향한 메세지를 던진 이재용 부회장의 구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오늘 창립 50주년 메세지를 통해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합시다"라며 다가올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는 메세지도 내놨다.
특히 앞으로의 기술 혁신의 방향이 우리 사회의 미래와 함께해야 한다는 방향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듭시다"라고 말한 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파기환송심 재판까지 걸려있는 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의 시대 삼성의 색깔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출장도 여러 의견들을 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도 이재용 부회장의 `선언`을 촉구한 바 있어, 창립 50주년을 맞은 이 부회장의 행보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삼성의 경영을 뒤바꾼 이른바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언급하며 "1993년 만 51세 이건희 총수는 낡고 썩은 관행을 버리고 사업의 질을 높이고자 이른바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과감한 혁신으로 극복했다"며 "2019년 똑같이 만 51세가 된 이 부회장의 선언은 무엇이고 또 무엇이어야 하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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