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주전장`의 상영을 취소했던 일본 가와사키(川崎)시의 `가와사키 신유리(しんゆり)` 영화제가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의 비판이 쇄도하자 다시 이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영화제 주최측은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주전장`을 영화제 마지막 날인 4일 상영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영화제 주최 측이 지난달 30일 `주전장`의 상영 취소와 관련해 개최한 공개 토론회에서 영화인들과 시민들로부터 `표현의 자유가 훼손됐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영화 상영 취소 결정을 뒤집었다고 설명했다.
비영리법인 `가와사키 아트`와 가와사키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주전장`이 극우 인사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우려가 있다며 안전상의 위험을 고려해 상영을 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7일 개막한 가와사키 신유리 영화제는 예산 1천300만엔(약 1억4천43만원)의 소규모 행사로, 가와사키시가 예산의 절반 가까이인 600만엔(약 6천482만원)을 부담한다.
영화제 측이 `주전장`의 상영을 취소하자 일본 영화계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영화사 `와카마쓰 프로덕션`은 `주전장` 상영 취소를 비판하며 영화제에서 상영 예정이던 작품 2편의 출품을 취소한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또 작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는 지난달 29일 돌연 이 영화제에 나타나 "공동 주최자(가와사키시)의 우려를 고려해 주최 측이 (상영을) 취소하는 것은 `영화제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영화제 측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일본에서 개봉한 주전장은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활동가들과 일본 극우 인사들의 목소리를 함께 담은 영화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35) 씨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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