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베 총리와 '11분 깜짝 환담'‥靑 "한일관계 해소 기대"

권영훈 기자

입력 2019-11-04 17:52   수정 2019-11-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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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제공): 4일 아베 일본 총리와의 사전환담>


태국을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4일) 일본 아베 총리와 깜짝 만남을 가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나눴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오전 8시35분에서 8시46분까지 11분간의 단독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며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하였으며, 아베 총리도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관계가 얼어붙은 이후 수개월만에 한일 양 정상이 만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사진(청와대 제공): 4일 아베 일본 총리와의 사전환담>


청와대는 "이 대화를 통해서 한일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화를 통해서 한일관계가 좀 더 우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 환담의 자리는 미리 협의가 되었거나 그러한 자리는 아니었다"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대통령께서 대기 장소에 가셨고, 거기에서 아세안 각국 정상들이 오셔서 대통령과 여러 가지 이야기들에 대해서 나눴다. 그러고 나서 아베 총리께서 들어오셔서 인사를 나누시고 대통령께서 잠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권하면서 오늘의 11분간의 환담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한일 두 정상이 사전 협의 없이 깜짝 만남이었다는 거다. 고 대변인은 `이번 만남의 성격`에 대해 "미리 협의된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회담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환담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께서 모든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환담을 가졌다"며 "대부분 정상들이 문 대통령 모친상에 대해 조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서 올해 11월 말에 부산에서 있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관심과 초청의 말씀들을 전달했다"며 "오늘 모든 아세안 국가들과 다 만남을 통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초청과 관심의 지지 표명을 다시 한번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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