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2~6세)에 스마트폰, TV, 태블릿 컴퓨터를 자주 보면 뇌 기능 발달이 늦어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의 존 허튼 박사 연구팀이 3~5세 아이들 47명(남아 20명, 여아 27명)의 뇌 MRI 영상, 인지기능 테스트, 스크린 노출 시간에 관한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CNN 뉴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5일 보도했다.
뇌 MRI 영상 분석에서는 스크린 노출 시간이 많은 아이일수록 뇌 백질(white matter)의 발달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 전체 신경세포에 전기적 신호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신경 임펄스(nerve impulse) 속도가 느렸다.
연구팀은 특히 뇌의 백질을 잘 살펴볼 수 있는 확산 텐서(diffusion tensor) MRI를 이용했다.
뇌의 백질은 특히 언어(읽기, 쓰기 등), 정신 조절, 자기 조절 기능이 발달하는 곳이다.
실제로 인지기능 테스트에서 스크린 노출 시간이 많은 아이는 물건의 이름을 빨리 대는 정신처리속도(mental processing speed)와 읽기-쓰기 능력(literacy skill)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 과정에 있는 뇌는 다른 사람들 그리고 실생활(real world)로부터의 자극이 있어야 기능이 향상된다고 허튼 박사는 설명했다.
어린아이는 사람들과의 관계, 실생활과의 상호작용, 스스로의 감각을 이용하면서 성장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스크린 노출 시간이 많아 지연된 뇌 기능 발달은 나중에 만회될 수 있겠지만 시간을 놓치면 뇌의 변화가 그만큼 어려워진다고 그는 지적했다.
니클러스 아동병원 인지신경과학 실장 레시마 나이도 박사는 스크린을 본다는 것은 수동적이고 2차원적인(passive and two-dimensional) 것이며 이 두 가지는 모두 발달하는 뇌에는 좋지 않다고 논평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생후 18개월 이전에는 스크린 노출을 절대 피해야 하고 생후 18~24개월에는 부모가 골라서 양질의 프로그램만 보게 하되 반드시 부모가 함께 볼 것이며 2~5세에는 스크린 노출 시간을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gray matter),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온라인판(11월 4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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