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이 시중은행 보다 낮은 고정금리로 무주택 서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금리가 갑자기 변동되는 일이 벌어져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신혼부부 A씨는 이사를 앞두고 지난 9월말 보금자리론 대출을 신청했습니다.
당시 주택금융공사에서 제시한 금리는 2.03%였는데 상담원으로부터 10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안내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A씨의 금리 우대항목이나 가산항목에 변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 실제 대출을 실행하면서는 2.13%의 금리가 적용됐습니다.
<인터뷰> A씨 / 직장인
“저는 그렇게 안내를 받았고. 이 금리를 받겠구나 하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받은 금리는 높게 나온거죠. 그게 억울하단 겁니다.”
<인터뷰> 주택금융공사 관계자
“매달 (금리가) 조정이 돼서 동결이거나 인상 아니면 떨어질 수 있는데 신청시점 그리고 심사완료 시점이 있을 거잖아요. 그중에 낮은 금리를 적용합니다.”
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 금리를 10월에 동결, 11월에 인상했는데 이 설명대로라면 거꾸로 더 높은 금리를 적용했다는 실수를 인정한 셈입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주금공은 "신혼부부는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된다"면서 "전화상담시에 고객이 말씀주신 예상금리를 안내했으나 실제 실행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우대금리가 적용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나마 A씨는 제때 대출이라도 나왔지만, 또 다른 신청자들은 심사 지연으로 잔금을 못 맞출 상황에 놓여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전화 수백통을 해도 콜센터와 연결되지 않는가 하면, 가까스로 연락이 닿아도 그냥 기다리라거나 은행 쪽에 연락하라는 응답만 돌아오는 경우가 부지기수 입니다.
이처럼 보금자리론 업무처리가 늦어지는 건 최근 안심전환대출의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신청자가 몰린 탓인데, 지금 신청하면 심사를 받는데 까지만 한 달 이상 걸립니다.
실제로 지난달 4대 시중은행 창구를 통해서 팔려나간 금액만 2조5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6배가량 폭증했습니다.
아무리 바쁘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안내 없는 상황에 내 집 마련을 앞둔 서민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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