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풍 피해' 속출…밤사이 정전·시설물 피해 잇따라

입력 2019-11-11 14:17  


부산에 밤사이 순간 최대 초속 27m에 이르는 강풍이 불면서 정전 및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부산항만공사와 부두 운영사 부산항 터미널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40분께 남구 감만동 신선대부두 3개 선석에서 작업 중이던 안벽 크레인 7기가 강풍에 연쇄적으로 최대 100m가량 밀리면서 일부가 서로 부딪쳤다.
이로 인해 일부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가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와 충돌하며 속에 든 화물(알루미늄 파일)이 부두 바닥에 쏟아졌다.
또, 크레인 6기의 주행 모터가 손상되거나 전원 케이블이 끊기는 등 전원공급에 이상이 생겨 작동을 멈췄다.
이 가운데 3기는 복구했고, 2기는 이날 중 복구될 예정이다. 나머지 1기는 12일 복구될 것으로 항만공사는 예상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2번 선석은 현재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항만공사는 2번 선석이 복구될 때까지 인근 감만부두 유휴 선석을 임시 사용해 화물을 처리하기로 했다.
강풍에 정전이나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0일 밤 10시 56분께 금정구 한 주택 옥상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구조물이 강한 바람에 도로로 추락했다.
이 구조물이 추락하면서 주차 차량 2대와 오토바이 1대, 상가 간판을 파손했다.
10시 54분께에는 부산진구 BRT 공사장에서 가림막이 강풍에 도로에 떨어져 경찰이 가림막을 이동 조치했다.
비슷한 시각 다른 공사장에서는 15층 안전펜스가 추락위험에 처해 공사장 관계자가 긴급 안전조치를 하기도 했다.
밤 11시 7분 사하구 장림시장 일대에서는 낙뢰로 835가구에 1시간가량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부산기상청은 "전날 오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 사이 남항 일대에 초속 27m 강풍이 불고, 도심에서도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관측됐다"며 "돌풍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11일 오전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다가 맑아지겠다"고 밝혔다.
부산 강풍 피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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