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석유시설 피폭 사건 여파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이자, 동시에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상장에 앞서 투자안내서를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투자안내서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나 감소했다고 나왔는데요. IPO를 앞두고 발생한 악재에, 아람코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투자안내서에 따르면 아람코의 3분기 순이익은 212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수준인데요. 지난 9월에 발생했던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드론 폭파 사건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실적 부진이 아람코를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를 느끼기에 충분하다며, 사우디 정부의 능력이 아람코 가치 평가에 중요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우디·미국, 공격 배후로 이란 지목
야시르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드론 공격, 아람코에 영향 없어"
이브나임 아람코 판매담당 CEO, "석유 시설 생산용량 복구"
9월 사우디에서 발생했던 드론 사건을 살펴보면, 드론은 사우디 동부 지역의 석유가스 공장과 유전 두 곳을 폭격했는데요. 누가 드론으로 아람코를 공격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우디와 미국은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아람코의 석유 시설들은 2006년에도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카에다'의 타겟이 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피습 직후, 아람코의 야시르 회장은 "이번 사건이 아람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일축했고, 이브나임 CEO 역시 사고 10일 뒤에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완전히 복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9월 드론 공격 사건이 3분기 실적을 30%나 떨어뜨린 것으로 봤을 때, 실적에 지장이 없을 거라던 아람코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큰 영향을 준겁니다.
아람코 실적, 다양한 위험에 노출
● 외부 세력의 테러
● 자연재해로 인한 폭발·화재
● 기후 변화에 따른 수요 감소
● 차량 공유업체 서비스 활성화
● 전기차 확산
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는 아람코에게 이번 3분기 순이익 감소는 큰 고민거리가 됐는데요. CNBC에 따르면 "아람코의 IPO는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되겠지만, 현재 아람코가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아람코의 원유시설 대부분이 사우디 내부에 있지만, 운송은 파이프라인과 터미널 시설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만약 이 파이프라인이 지난 9월과 같이 외부 세력의 공격을 받는다면 이번 3분기처럼 아람코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매체는 이 밖에 세부적으로는 자연재해로 인한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고 기후 변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업체 활성화 그리고 전기차의 확산 등이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람코, 기업가치 감소 불가피
무함마드 빈 살만 부총리, "아람코 기업가치, 2조 달러 추산"
글로벌 IB, 아람코 기업가치 "1조 3천~1조 7천억 달러 추산"
아람코, 지분 中 5% 상장 예정
이렇게 아람코에 대한 여러 리스크가 제시되면서, 아람코의 기업가치 감소 역시 불가피할 전망으로 보입니다. 현재 사우디의 실권자라고 볼 수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부총리 겸 내무부장관은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 달러로 보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1조 3000억 달러에서 1조 7000억 달러 사이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아람코는 전체 지분 중 5%를 사우디 '타다울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에 총 두 차례로 나눠 상장할 예정인데요. 먼저 다음 달, 사우디 주식시장인 타다울 거래소에 1차로 상장하기 위해서 오는 17일부터 청약을 받습니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의 청약은 이달 28일에 마감되고, 기관투자의 경우 12월 4일 마감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람코, 658쪽 투자계획서 공개
12월까지 투자 공모 예정…매매日, 관련 절차 끝난 뒤 공개
아람코, 개인 투자자 몫 '최대 0.5%'
아람코는 지난주 600쪽이 넘는 분량의 투자계획서를 공개하고, 방금 전해드린 것처럼 다음 달까지 투자를 공모할 예정인데요. CNN에 따르면 상장하는 지분 중에서 0.5%를 개인 투자의 몫으로 배정했습니다.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개인 투자자는 사우디 국민이나 걸프국 출신이어야 하며, 나머지 상장 주식은 외국 기업을 포함한 기관을 상대로 매각할 계획입니다.
아람코는 "공모가와 공개 주식수, 매각 비율은 투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거쳐 결정될 것"이고, 매매 날짜는 "관련 법적 사항과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뒤에 공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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