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이 31년 만에 바뀌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품에 안기게 됐는데요.
매각이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안팎의 악재로 벼랑으로 내몰린 항공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됐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본 입찰에 2조4,000억 원대를 써내며 일찌감치 다른 후보자들을 따돌렸습니다.
경쟁 후보였던 애경 컨소시엄은 7,000억 원가량 낮은 1조7,000억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금력을 갖춘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주인이 되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써낸 2조4천억원 가운데 2조원 가량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HDC가 아시아나의 새 주인이 되면 신용등급 상승으로 자금 유치가 용이해지는 한편, 공격적인 노선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산업개발은 단숨에 국내 항공업계 2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국적 1위' 대한항공과 인수 경쟁자이자 LCC 1위 '제주항공', 그리고 '아시아나항공' 3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셈입니다.
일각에선, 현대산업개발의 에어부산 재매각 가능성에도 벌써 관심이 쏠립니다.
에어부산은 타주주 지분율이 45%에 달해 공정거래법 규정을 지키려면 막대한 추가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현대산업개발이 에어부산 재매각을 추진한다면 인수후보자는 애경그룹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같은 관측이 들어맞을 경우 아시아나 인수 경쟁자였던 애경이 현대산업개발의 파트너가 됩니다.
한편,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이뤄지면 자산이 3조원대로 줄며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사업에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항공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찾기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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