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 지수가 반짝 상승 랠리를 이어갔는데요.
간만에 접어든 상승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이른바 '역주행' 투자로 수익 실현 기회를 놓쳤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산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54%.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18.19%, 12.96%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 격차는 작년과 비교해 더 커졌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의 수익률은 지난해 45.91%포인트 벌어진 데 반해 올해에는 66%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렸습니다.
상승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은 5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기관투자자는 5%, 외국인 투자자는 4%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 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코스닥시장에서 0.59% 상승했지만 14%가 넘는 수익을 낸 기관투자자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입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변동성이 큰 제약·바이오 섹터로 몰린 점입니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가장 많이 산 10종목 중 7종목은 제약·바이오주였고, 이 중 에이치엘비, 메지온을 제외하곤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올해 외국인 투자자는 케이엠더블유, 아프리카TV, 원익IPS 등 제약·바이오주를 제외한 종목들을 매수했고, 가장 많이 사들인 10종목 중 8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개인의 정보의 비대칭성과 자금력의 차이가 수익률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국의 기관투자자든 외국인 기관투자자든 조직적 투자자니 시장 가격에 주는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어요. 그들이 사면 올라가고 그들이 팔면 떨어질 수 있는 거고….개인투자자들은 싼 주식을 좋아해요.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또 개인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는 성향이 강하고 손절매 기준이 없어 주가 하락 시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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