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19%·울산 -11%·의왕 -11%
전세거래 3건 중 1건 2년전보다 가격 하락
공급과잉지역 역전세난 우려
치솟는 서울 집값과는 대조적으로 지방과 수도권 외곽 주택시장은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특히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이른바 '역전세'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탄현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전용 144㎡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2억6천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인근지역(일산 킨텍스, 파주 운정)에서 신규주택 공급이 이어지면서 전세수요가 다수 빠져나간 탓입니다.
올해 들어 일산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전세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5% 이상의 전세가 하락을 기록한 단지도 있었습니다.
의왕시(-11.79%)와 용인시(기흥구 -7.98%), 수원(영통구 -7.81%), 일산(서구 -6.38%)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곳에서 전세값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계약 당시보다 전세값이 하락하다 보니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주기 힘든 '역전세 현상'도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인터뷰] 이강길 / 공인중개사(경기도 탄현)
"(전세가격이 내리면서) 전세가격에 매매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주인들이 최고 5천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세입자들에게 (전세가 하락분을) 돌려주기도 했죠.
전셋값 하락 추세는 지방에서 더 크게 나타납니다.
국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경남 거제는 전셋값이 1년 전보다 19%나 떨어졌고, 울산 북구(-11.29%)·동구(-10.42%)도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올해 전국에서 체결된 전세 거래 3건 가운데 1건 이상(33.7%)은 2년전 계약 당시보다 가격이 떨어졌고,
전세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해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전세금을 대신 반환해준 사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수도권과 지방에 대규모 주택공급이 예정돼 있어 역전세난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학렬 / 부동산투자연구소장
"주변에 신규신도시 입주물량이 많은 주변 지역들은 문제가 생길 수가 있거든요. 동탄이나 평택이 (역전세난이) 우려가 되고요. 창원이라거나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들…"
한 쪽에선 서울 집값이 치솟고, 또 다른 쪽에선 전셋값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주택시장의 양극화 현상.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정확한 원인 진단과 해결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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