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튜어드십코드, 주주 제안 등이 활성화됨에 따라 점차 주주 가치 확대가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대신증권의 주주 환원 정책이 미흡하다며 한 외국계 펀드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을 한국경제TV가 단독으로 확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어제(14일) 주주서한이 대신증권에 전달됐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보낸 주체는 가치 투자, 주주행동주의 등으로 알려진 미국계 펀드 SC펀더멘털입니다.
SC펀더멘털 측은 대신증권이 좋은 회사임에도 주주환원 정책 부족으로 가치가 저평가돼있어 지분을 매수했고 서한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SC펀더멘털은 앞서 중장기 투자를 결정했던 여러 상장사를 대상으로 불합리한 지배구조 등을 지적했던 만큼, 이번 제안에도 무게가 실린단 평가입니다.
<앵커>
서한의 내용은 무엇이 담겨있나요?
<기자>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뉘는데요.
일단 자사주 소각이 눈에 띕니다.
대신증권이 매입한 자사주는 전체 발행 주식과 비교해 25.7%를 차지하는데요.
이를 소각하지 않아 주주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같이 자사주를 소각해 주당 가치 증대 효과를 내야 한단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데이빗 허위츠(David A. Hurwitz) SC펀더멘털 파트너는 "주주환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금융회사 입장에서 자사주 소각이 주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소각하지 않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저평가돼있는 우선주를 매입, 소각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보통주보다 싸게 거래되는 건 문제란 설명입니다.
더불어 여력이 있는 한 배당금 지금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정책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앵커>
사업과 경영의 비효율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증권업과 관련이 적은 국내, 해외 부동산 사업에 과도한 투자가 불안하단 주장인데요.
뉴욕 맨하탄 빌딩에 1,230억원을 투자한 것을 대표적으로 꼽았습니다.
한 전문가들은 대신증권이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대세로 자리잡은 '부동산 투자'에 있어 후발주자로 경쟁력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관련 투자를 줄여 실적 안전성을 높이란 겁니다.
또 지점 배치, 인건비 등에서 비용을 줄이는 방안과 더불어 브로커리지 등 기존 사업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과 관련해 경쟁력 회복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습니다.
<앵커>
향후 전개가 어떻게 될 지가 궁금한데요.
<기자>
일단 SC펀더멘털는 대신증권과 우호적인 관계로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피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갈등이 확대될 경우에는 경영권 분쟁 등으로 번질 수 있단 의견이 우세합니다.
현재 대신증권 양홍석 사장의 보통주 지분은 7.79%이고 이어룡 회장, 나재철 사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보통주 12.29%, 우선주 3.86%로 오너 지분으로 많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SC펀더멘털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신증권 보유지분이 보고 의무 수준에 근접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여기에 외국계 펀드와 이런 의견에 동참하는 투자자들의 연대가 나온다면 그 규모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대신증권 입장에서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살얼음판을 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다른 증권사들 입장에서도 긴장할 수 밖에 없을 듯합니다.
<기자>
주주환원 정책 차원에서 대표적으로 키움증권이 거론되는데요.
일단 브로커리지 시장의 정체로 키움증권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와 함께 낮은 배당성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2005~2018년 평균 배당성향은 14.3%인데요.
한 전문가는 "키움증권은 배당을 늘려야 할 시점이지 성장을 위해 자기자본을 축적할 단계가 아니라"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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