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이다’ 정선아, 레전드 ‘암네리스’의 재탄생

입력 2019-11-15 10:28  




정선아가 뮤지컬 ‘아이다’ 마지막 여정의 시작을 열었다.

정선아가 지난 14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2019 뮤지컬 ‘아이다’의 첫 프리뷰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극중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로 분해,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깊은 내면과 단단함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뮤지컬 ‘아이다’는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지 않고 오로지 뮤지컬만을 위해 만든 최초의 작품으로,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초연된 이후, 올해를 끝으로 ‘아이다’의 브로드웨이 레플리카 버전 공연이 종료되며, 2010년과 2012년에 전설적인 ‘암네리스’를 탄생시킨 정선아가 더 깊어진 캐릭터로 ‘아이다’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정선아가 맡은 ‘암네리스’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딸로, 아름다움과 화려한 장식에 둘러싸인 온실 속 화초 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 남모를 슬픔과 고민을 가지고 있는 인물. 9년간 약혼 관계였던 ‘라다메스’를 사랑하지만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에게 그와 사랑을 모두 빼앗긴 비련의 주인공이다. 정선아는 공연 시작부터 풍부한 가창력과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으로 대서사의 막을 열었다. 극 초반에는 보이는 외면만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녀이지만, 2막으로 진행될수록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드러났다. 또한,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던 그들이 마지막까지 행복하길 바라며 자비를 베푸는 모습은 그녀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해 더욱 감동을 선사하기도.

특히 극 전체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인물인 만큼 정선아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진정으로 원하는 ‘또 다른 나’라는 게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고난도의 넘버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믿고 듣는’ 가창력과 입체감 있는 캐릭터 표현, 캐릭터에 빠져들게 만드는 풍부한 감정 표현까지, 정선아의 마지막 ‘암네리스’를 놓칠 수 없는 이유는 충분하다. 앞선 인터뷰를 통해 “너무 아끼는 캐릭터였기에 더 이상 그녀에게 줄 사랑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습을 시작하자마자 더할 사랑이 남아있다는 걸 확인했다”라며 캐릭터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만큼 정선아가 다시 한번 만들어낼 레전드 ‘암네리스’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에 첫 프리뷰 공연을 마친 정선아는 “뮤지컬 ‘아이다’를 만나 오랜 시간 암네리스를 연기하면서 나 자신도 더 깊어지고 성숙해진다는 걸 느꼈다. 돌이켜보면 이 작품은 내 인생에 찾아온 선물 같은 작품이고, 배우 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공연의 끝을 맺는 암네리스처럼 ‘아이다’의 마지막을 닫는 역할을 하게 돼 오묘한 기분이 든다. 그만큼 이번 공연은 내게 감회가 남다르다. 막이 내리는 날까지 매 공연 모든 걸 쏟아낼 예정이니 이 감정과 마음이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정선아가 7년 만에 다시 암네리스로 분해 열연을 펼치는 뮤지컬 ‘아이다’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2월 23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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