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주주 행동주의 펀드가 대신증권에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주주가치를 높여 달라는 건데, 대신증권 지배구조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단 의견이 나옵니다.
이민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주주행동주의로 알려진 미국계 펀드 SC펀더멘털이 대신증권이 주주환원 정책 부족으로 가치가 저평가돼있다며 주주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SC펀더멘털은 자사주 소각을 요구했습니다.
대신증권의 자사주는 전체 발행 주식과 비교해 25.7%를 차지합니다.
이를 소각하지 않아 주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같이 자사주를 소각해 주당 가치 증대 효과를 내야 한단 설명입니다.
특히 보통주보다 싸게 거래되는 우선주 매입, 소각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또 국내외 부동산 사업에 과도한 투자가 불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뉴욕 맨하탄 빌딩에 1,230억원을 투자한 것을 꼽았습니다.
<인터뷰> 데이빗 허위츠(David A. Hurwitz) SC펀더멘털 파트너
"뉴욕에 있는 부동산 투자 회사와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 부동산에 과도하게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점 배치, 인건비 등에서 비용을 줄이고 브로커리지 등 기존 사업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과 관련해 경쟁력 회복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SC펀더멘털은 대신증권과 우호적인 의사소통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이 확대될 소지가 충분합니다.
현재 대신증권 양홍석 사장의 보통주 지분은 7.79%이고 이어룡 회장, 나재철 사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보통주 12.29%, 우선주 3.86%로 오너 지분으로 많지 않습니다.
SC펀더멘털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신증권 보유 지분이 보고 의무 수준에 근접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다른 펀드나 투자자들의 연대가 나온다면 그 규모가 더욱 늘 수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주주서한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주주 가치 확대를 위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꾸준히 해왔다고 반발했습니다.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신증권은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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