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딸 입시 특혜 의혹에 관련된 성신여대의 전직 총장이 "권력형 입시 비리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이 문제(입시 특혜 의혹)가 처음 불거졌을 때 권력형 입시 비리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2017년 10월 성신여대 제10대 총장으로 선임돼 약 8개월간 재직했다. 전임인 심화진 총장이 공금 횡령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물러나는 과정에서 심 총장을 앞장서 비판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전 총장은 이날 방송에서 "(총장이 된 이후) 여러 가지 의혹으로 내부 감사가 진행되니 이 건(나 원내대표의 딸 입시 특혜 의혹)도 같이 조사를 해보라고 지시를 했다"고 먼저 운을 뗐다.
김 전 총장은 나 원내대표 딸이 성신여대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교수가 아닌 `일반 직원`이 면접위원으로 포함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관련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심 전 총장과 특별한 관계가 있고 심복이라고 알려졌던 사람이 (면접위원에) 한 명 있었다"며 학생 선발 면접에서 교수가 아닌 일반 직원이 들어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논란에 대해) 양심선언 한 교수에 의하면 자신은 직원이 평가하는지 몰랐다고 한다"면서 `당시 총장이 엄청나게 신경을 많이 썼다고 추측하는 건 무리가 아니겠다`는 사회자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시 여러 직원을 면담했는데 상당히 많은 직원이 이미 나경원 원내대표의 딸이 (현대실용음악학과 전형에) 지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해당 학과의 입시 요강이 변경된 부분에 대해서도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도 6월 1일까지는 입시 전형 마감을 한다"며 "(마감)기간도 넘었는데 입학 전형(장애인 전형)을 만든 것이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수사에 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벌써 4년 동안 좋지 않은 일로 성신여대가 언급되니까 구성원들은 마음이 안 좋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의 자녀 입시 의혹은 2016년 `뉴스타파`가 나 원내대표 딸이 성신여대에 부정 입학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보도가 논란이 됐을 당시 나 원내대표 측은 "(딸이)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했다"며 당시 다른 학교 입시전형에도 1차 합격한 상황에서 성신여대에 최종 합격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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