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두얼굴] 주가지수는 기는데...증권사는 호실적 '구가'

입력 2019-11-20 10:52  

    <앵커>

    지난 3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눈에 띄는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 등의 IB 부문의 약진이 주효했는데요, 전통적인 수익원이었던 브로커리지를 대신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900선이 붕괴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손실 우려감이 컸는데, 증권사들의 호실적 구가에 대해 싸늘한 시선 역시 적지 않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8월6일 코스피 지수는 1,900선이 무너지면서 연중 최저점인 1,891까지 빠졌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 가중, 그리고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부진한 증시 흐름이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냈습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3%, 30% 가량 상승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각각 23%, 4%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통상 증시가 부진하면 거래량이 줄어 증권사의 실적은 악화되기 마련이어서 전문가들은 이번 대형증권사들의 실적을 두고 증권업계의 사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브로커리지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별로였었다. 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IB쪽 IB관련 수익의 이익체력이 탄탄했다. 예전에는 브로커리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나왔다는 것은 자본투자형으로 비즈니스모델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 "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가운데 IB와 트레이딩이 차지하는 부분이 압도적으로 높고 삼성증권은 IB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의 합계가 전체누적 세전이익의 60%에 달하는 상황.

    NH투자증권역시 IB와 트레이딩 부문의 합계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은 부문별 영업익 비중은 밝히지 않았지만 매출 가운데 대부분을 IB와 트레이딩 부문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IB와 트레이딩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전체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증권주 전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지난 3분기 1978에서 출발한 코스피 증권업지수는 최근 1,724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인터뷰>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

    "DLS사태 이후에 ELS발행이 잘 안돼서 조달비용이 올라간 게 있다. IB쪽에서 미매각자산이 많이 쌓여서 신규로 투자여력이 많이 줄어들었다. 내년도 전망이 안좋다보니까 주가는 약한것. "

    여기에 올해 시중금리가 급락하며 채권평가에서 큰 수익을 거뒀지만 최근 다시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며 앞으로는 채권평가수익 역시 기대하기 힘들어 내년도 증권사들의 이익감소는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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